안녕하세요. 아름다운 나의 신부 유료 포스트 페이지입니다. 01~05편까지는 무료 공개되어 있으며, 06~12편은 유료포스트로 발행하였습니다. 웹판매이므로 종이책 판매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책정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올해의 랑주는 작년보다 춥고 바람이 성가시게 불었다. 행인들의 외투가 날이 갈수록 두꺼워져 멀리서 보면 둥근 공이 굴러다니는 것 같았고 눈을 쓰는 싸리비 소리가 메마른 땅을 할퀴었다. 강좌맹의 본원 역시 곳곳에 화로를 두고 벽이며 창에 종이를 겹겹이 발라서 냉기를 막았지만 계절의 영향에서 완전히 벗어나진 못했다. 본원의 가장 깊은 곳, 종주의 처소는 특히나...
의과대학 3010호 감염학 수업 강의실은 학생들로 빼곡하게 차 있다. 월요일 첫 수업이라서 졸음기가 역력히 남은 얼굴들이 일제히 정면을 향해 눈을 맞춘다. 화이트 보드에 빼곡하게 적힌 의학용어들이 마치 문어의 다리에 박힌 빨판처럼 의예과 학생들을 공격해서 그들의 기력을 쪽쪽 빨아냈다. 물론 그 중에도 비교적 정신이 명료하고 눈이 반짝이는 사람도 분명 있었다...
비가 한번 내리더니 갑자기 햇빛이 내리쬐면서 이상기후다 싶을 만큼 온도가 높아졌다. 작열하는 햇빛은 금방이라도 모래를 구워서 녹인 후 용암으로 만들어 놓을 것 같았다. 다행히 운동장 사방에 세워놓은 칸막이 덕에 테니스 코트는 그늘이 드리워져 햇빛의 영향권에서 벗어났다. 흰 운동화가 잔디 코트를 밟으며 날렵하게 움직였다. 테니스 공이 탄력있게 코트에 바운드되...
상청화가 막북군에게 얻어맞을 각오를 하고 소리 높여 성토한 그의 장점들은, 단순히 허풍이라고 하기엔 그 수준이 높았다. 글을 써본 사람이라면 안다. 아무리 개연성이 떨어지고 저질이며 표현은 유치하고 설정 오류가 남발하며 비슷한 스토리가 답습될지라도 하루에 일정 분량 이상의 글을 쉬지 않고 수년간 연재하여 완결까지 맺는다는 건 보통 의지와 성실성 갖고는 해내...
1. 창 틈을 넘어 훔쳐보다 밤하늘이 온통 하얗다. 하늘에서 내리는 눈송이가 어찌나 굵고 몽글몽글한지 마치 양털 같다. 늦은 시각이라 청정봉의 제자들은 이미 잠자리에 들었고 정원이며 수련장 역시 함께 수면에 잠긴 듯 고요했다. 하지만 죽사에 딸린 작은 방에서 낙빙하는 말똥말똥 눈을 뜬 채 밖을 바라보느라 열심이다. 죽사의 지붕이며 바닥에 소복히 쌓인 눈을 ...
@eiosoluno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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